나는 잿빛으로 미지근한 세계에서 꺼지지 않고, 다시 타오를 그날을 위해 준비된 순수한 불꽃으로 가득 차 있는 교회를 꿈꿉니다.

 

샬롬~  다름슈타트 아름다운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창배 목사입니다. 이렇게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뵙게 되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를 올립니다.

헤세는 젊은시절에 키르케고르의 《선민의 개념》 p.198-199를 읽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그 내용을 중심으로 서평을 남겼는데, 인용해 본다면 이런 내용입니다.

“나는 한 인간이 어떤 신앙을 가졌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한 인간이 무엇이든 신념을 갖고 있느냐, 정신의 열정을 알고, 온 세상에 맞서, 다수와 권위에 맞서 자신의 신념과 양심을 옹호할 정도의 신념을 가졌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름답고도 진지하고, 절대 쉽게 소화할 수 없는 이 책은 그에 대해 본질적인 말을 한다. 이 책은 신념을, 양심을, 깊은 열정을 지니고 있으며, 잿빛으로 미지근한 우리 세계에서는 이미 꺼져버린 듯이 보이는 순수한 불꽃으로 가득 차 있다.”

“잿빛으로 미지근한 우리 세계에서는 이미 꺼져버린 듯이 보이는 순수한 불꽃으로 가득 차 있다” 이 멋진 내용이 제 마음에도 와닿습니다. “한 인간이 무엇이든 신념을 갖고 있느냐?” 의 문제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정말 필요한 도전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디아스포라로서의 뚜렷하고도 확고한 자기 신념이 있다면, 그 어떤 도전에도 궂궂이 이겨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어언 십수년을 이곳 다름슈타트에 둥지를 틀어 살면서, 한인 디아스포라교회인 본교회를 섬기며 동시에 전유럽에서 유일하게 발행되고 있는 문서선교 신문인 월간 유럽크리스챤신문을 통해 사역의 꿈과 비전을 펼쳐보고자는 표현이 적절할 듯 싶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살면서, 사역하면서 더욱 뚜렷해지는 나의 부르심은 전혀 퇴색되지 않은 채 불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이 길을 달려 왔습니다. 사도 바울이 외쳤던 것처럼,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거 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행20:24)  지금까지 왔고, 또 앞으로도 달려갈 것은 이땅 유럽을 두고 마음 아파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거창하리만큼 위대한 신앙의 선진으로, 온 세계에 복음의 영향력을 끼쳐온 유럽대륙, 그 가운데에서도 핵심 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종교개혁의 발상지인 이곳 독일의 오늘날을 돌아보면 참 가슴아픈 일이 어찌 한 둘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아버지의 마음은 어쩌시겠습니까? 그 마음을 고스란이 가슴에 담고, 우중충한 독일의 하늘만큼이나 잿빛으로 채색된 영적으로 미지근한 이 땅과 사람들을 향해 십자가의 복음, 그 구원의 말씀을 담금질 하면서 이 작은 공동체를 통해서 “중심 있는 예배, 마음을 쏟는 예배”를 통해서 이 시대 예배의 회복을 부르짖습니다.

기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십시오. 이 땅과 세계를 품고 하나님의 나라, 그 주신 땅으로 만들어가는 아름다운교회의 꿈과 비전에 함께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이창배 목사 올림